이하는 노벨 위원회의 수상자발표문 전문이다.
조금전, NHK저녁 뉴스 프로그램에서 꽤나 길게 만들어진 오바마 대통령의 특집으로 이 소식을 접하였다. 이 뉴스는 내 머리 속에서 곧, 몇 년전 커다란 뉴스였던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과 연관지어졌다. 그 해 가을도 지금처럼,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수상 소식에 꽤나 떠들썩했었던 것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물론, 그 당시의 한국만큼 이 곳 일본이 오바마 대통령의 수상 소식에 흥분하거나, 떠들썩하지는 않다. 자국의 대통령(대통령도 없지만)이 수상한 것도 아니니까. 하지만,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핵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 미국, 그리고 그러한 미국의 대통령이 핵무기 없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변화가 필요하다고 외치는 것을,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피폭자가 존재하는 일본에서 일본인들은 어떤 심정으로 이 뉴스를 받아들이는지 조금 궁금해졌다.
NHK뉴스 프로그램에서는 동경과 오사카, 그리고 실제로 핵폭탄이 떨어졌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거리 인터뷰를 보도하였다. 동경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평화상 수상에 대해서 호의적인 반응이었으며,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도 핵 없는 세상을 만들기위해서 더욱더 노력해주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인터뷰가 다수였다. 그러나 일본 속에서도 조금 다른 부류들이라고 일컬어지는 오사카의 사람들은 ‘실제로 아직 한 일도 없는데 왜 받는지 모르겠다’,'그런 방면에서는(핵 없는 세상 만드는 일) 일본이 더 낫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왜 일본인은 못 받느냐’라는 내용의 인터뷰였다. 잠깐의 뜨악… 경직… 이해 불가능… 여러가지 감정이 내 머리속과 마음 속에서 우왕좌왕 갈피를 못잡았다. 그러나 곧 고 김대중 대통령의 수상 소식에 빨갱이들한테 돈 먹이고 평화상 타왔다며 분개하던 사람들도 있었던 것이 생각나니, 이건 별일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떠한 사건에 대해서 사람들은 저마다의 위치나 환경에 따라 반응을 달리 하게 마련이다. 그래서 세상에는 정답도 오답도 없는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단순히 오바마라는 미국 최초 흑인 대통령이 이러한 큰 상을 받게 되서, 이제까지보다도 더욱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것에 앞장 서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너무나도 당연해서, 그리고 너무나도 방대해서 개인의 평화와 자유에 대해 생각한 적이 없었던 내가 조금씩 아주 조금씩 개인의 평화와 자유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그렇기에 지금의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오바마 같은 사람이 대통령으로 선출되어 개혁과 변화를 부르짖는 것이 얼마나 반가운 일이며, 또한 지금의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이명박과 같은 사람이 대통령으로 선출되어 00(개혁과 변화를 부르짖는 것에 대응하는 말을 찾을 수가 없었다.)하는 것이 얼마나 아쉽고, 복장터지는 일인지 통감하게 된다. 조금 말이 다른 곳으로 새었지만, 하여간 나는 순수하게 오바마 대통령의 수상을 기쁘게 생각한다. 그리고 앞으로의 더 밝아질 미래에 대해서도 기대하게 된다.
갑작스런 포털 사이트들의 한글명표기(예; 다음, 네이버 등)에 놀라 날짜를 쳐다보니, 오늘이 한글날이다. 매일같이 쓰고 읽고 말하는 한글에 대해 하루만이라고 생각하자는 한글날인데, 한글날이 다 지나가고 있는 이제서야 그걸 알아채고 말았다. 학교 때는 매년 한글날에 ’국문인의 밤’이라는 행사가 있었기 때문에 잊어버리고 지나간 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 몸도 마음도 멀어진 지금의 나는 예전과는 다른가보다. 남은 몇 시간이라도 한글날을 기억하며, 그리고 이렇게 쉽게 누구나 쓰고 읽을 수 있는 한글로 글을 쓰는 것은 왜 이리 어려운가에 대해 조금 생각하는 시간이라도 가져야겠다.
뭐 하여간… 오늘 노벨 평화상 수상자가 발표되었다.